[뉴스레터] 포키비언 뉴스레터 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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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C.A.M’… “커넥티드카⋅ AI⋅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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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7일(현지시간)부터 3월 2일까지 나흘간 스폐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2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10만명 이상이 모여들었다. MWC 2017의 주요 트렌드를 3가지로 정리한다.

◆ ‘5G’ 2019년 조기 상용화… 커넥티드카 시대 임박

이번 MWC는 행사장 곳곳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로 채워졌다.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SK텔레콤, 버라이즌(미국), 텔레포니카(스페인) 등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전시관 전면에는 5G 통신과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카들이 자리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에서 처음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 ‘T5’를 전시장에 옮겨놨다. BMW 모델인 해당 차량은 지난해 시연 당시 시속 170킬로미터(㎞)로 주행 중 5G 시험망을 이용해 3.6기가비트(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는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 내 전시관에 5G와 VR을 연동한 커넥티드 카 체험존을 만들었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손잡이 형태의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눈앞의 스크린을 통해 직접 운전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유수경 화웨이 이사는 “스크린 속 차량 내부에는 주변 차들의 움직임과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가 있어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며 “통신망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5G 커넥티드 카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 전시관은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의 커넥티드 카를 전시해 관람객을 맞았다. 지난해 초 선보인 재규어의 프리미엄 세단 XJ 모델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 프로’를 적용했다.

반도체 업체 인텔은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용 하드웨어 플랫폼 ‘고(GO)’와 함께 실물 BMW 커넥티드카를 전시했고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집어넣은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전장업체 보쉬는 운전자 안면인식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가 좌석에 앉는 순간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일치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렸다. 눈높이에 따라 의자와 핸들 위치를 조정하고 손짓에 따라 음악의 볼륨을 조절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BMW는 제3전시장과 제5전시장 사이 야외 공간에 인텔·모빌아이와 협력해 만든 자율주행차 2대를 전시했다. 직접 타볼 수는 없었지만, 완전 자동 무인 주차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있었다.

이날 시연에 활용된 차량은 지난해 선보인 소형 ‘i3’로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움직이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BMW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변에서 스마트워치로 자동 주차를 설정하면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구조물을 인지해 최적의 주차 위치를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벤츠·폴크스바겐·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MWC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했고, 인텔·노키아·에릭슨 등 통신업체들도 5G 기반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공개했다.

◆ 본격적 인공지능 시대 도래 예고… “로봇부터 스마트폰까지”

“안녕하세요. 기분 어때요?”

8홀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전시관을 찾았을 때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손을 내밀며 건넨 말이다. 곧이어 고개를 살짝 흔들더니 한걸음 다가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AI로봇 페퍼는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이번 MWC에서 AI는 큰 주목을 끌었다. MWC에서 본 인공지능의 시대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 바로 현실이었다. 27일 MWC 기조연설에 나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30년 안에 IQ 1만의 슈퍼지능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말로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표현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요정을 콘셉트로, 음성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결합했다. ‘팅커벨’이라고 부르자 카메라와 화면이 장착된 머리 부분이 자신을 부른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음성으로 먼저 인식한 후, 이후에는 사람 얼굴을 인식해 눈을 맞추는 것이 신기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공개한 신제품 ‘G6’에 음성인식 AI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IBM은 메인 홀에 전시관을 차리고 인공지능 왓슨을 선보였다. 독일 가전업체 이큐3도 아마존 음성인식 AI비서 알렉사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전시했고, 삼성SDS는 인공지능 기반 매장 관리 비서를 공개했다. 당초, 외신 등을 통해 화웨이 ‘P1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가 실제 모델에선 탑재되지 않았다.

이번 MWC에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도 공개됐다. 일본의 통신사 도코모는 인공지능을 통해 특정 지역의 택시 수요를 짧은 시간 안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화장품 제조사 올레이는 MWC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피부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레이 스킨 어드바이저’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상태와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시한다.

소니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와 유사한 음성인식 AI 디바이스 ‘엑스페리아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이 장치는 외관상 보면 삼각 원기둥 형태의 스피커다. 한국의 누구와 기가지니를 떠올리게 했다. 명령으로 TV를 제어하고, 원하는 노래를 들려줬다.

◆ “현실로 가상 만든다”… 현실과 가상의 융합 ‘MR’시대 예고

MWC 전시장의 ‘넥스테크관(NEXTech)’에는 MR 전문업체 ‘ELROIS’ 전시관에서는 직원들이 MR 기술을 시연하고 있었다. 현장 직원이 MR 전용 카메라 앞에 서자 실제 인물의 현실 속 모습을 꼭 닮은 아바타(가상 공간의 분신)가 눈 앞에 나타났다.

두 팔을 벌리자 화면 속 아바타도 똑같이 따라했다. MR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가상의 여성과 함께 사진찍는 것도 가능했다. 한쪽 팔로 하트를 그리자, 가상의 여성 아바타도 팔로 하트를 그리며 웃었다.

ELROIS 관계자는 “가상현실은 말 그대로 영상 속 콘텐츠가 가상이고, 증강현실은 현실 속에 가상 이미지를 덧붙이는 형태”라며 “혼합현실은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MR은 아바타가 아닌 로봇에도 응용됐다.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움직이자, 움직이는 그대로 로봇이 똑같이 따라했다.

SK텔레콤 역시 이와 비슷한 기술을 선보였다. MR 전용 기기를 머리에 쓰고 상대방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상대방의 모습을 형상화한 빨간색 아바타가 눈앞에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동작을 인식해 아바타가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은 사람의 형체를 딴 아바타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눈앞에 보여주는 홀로그램 수준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안경처럼 생긴 디바이스(Glass-Up)를 착용해 문자나 웹서핑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제품도 있었다. F Glass 관계자는 “Glass-Up은 실제 존재하는 스마트폰 화면을 안경 속 가상공간에 띄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모니터리스’라는 기술을 전시했다. 안경처럼 생긴 전용 기기를 통해 공중에 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었다.

MR을 활용한 드론 게임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이 여기저기 사방으로 날아다니자 실시간으로 그 움직임이 게임 화면으로 전송됐다. 사용자는 실제 드론을 쏜다는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5G 상용화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2020년보다 1년 앞당겨졌다”면서 “커넥티드카·MR·AI 등 5G 기반 서비스들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uthor: pokevian